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사도행전 18:1-4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
오늘은 성경에 나오는 한 부부, 바울의 이방선교사역에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했던 브리스길라(부리스가)와 아굴라 부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면 바울의 선교사역에 큰 힘이 되어 주었던 이들 부부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첫째, 유대인이었습니다.
이들은 가문의 훌륭한 유대인 귀족출신이 아니고 로마인의 노예였던 유대인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로마의 귀족 가문에서 노예로 살고 있다가 노예에서 해방되어서 자유를 찾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이들이 유대인 귀족 출신이었다면 그 고향이 유대 땅이었을 텐데, 이들의 고향은 흑해의 남쪽 해안에 있는 도시, 로마의 속국이었던 본도(Pontus)였다는 것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들 부부는 부유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자유를 찾게 되었을 때, 이들은 로마에서 오늘날로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업종 즉 중노동에 속하는 천막 만드는 일을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사도행전 18:1-3절입니다.
‘그 후에 바울이 아덴을 떠나 고린도에 이르러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 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아로부터 새로 온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이들 부부는 사시사철 밤낮으로 쉬지 못하고 천막을 만드는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갔습니다.
오늘날 천막은 아주 가벼운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천막은 가죽과 무거운 천을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천막을 만드는 작업은 남녀를 불문하고 중노동이었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천막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죽으로 된 긴 줄과 굵은 천을 함께 바느질해야 하는데, 두 개의 두꺼운 가죽과 몇 겹의 무거운 천을 결합시키는 일은 고도의 기술과 육체적 힘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가죽과 두꺼운 천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그 봉합선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그 구멍이 막히기 전에 바늘로 얼른 꿰매야 하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강한 어깨와 근육 그리고 굳어진 손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처럼 힘든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들 부부에게 놀라운 변화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이들이 로마에 들어온 기독교 선교사에 의하여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 그 가지고 살던 세계관이 바뀌었습니다. 세상 중심의 세계관이 하나님 중심의 세계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나를 중심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고 생각하며 살던 가치관이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가치관으로 바뀌었습니다. 믿음이 가져다 준 이런 변하는 이후 이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이 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그 가정과 사업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수단으로 드리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2. 하나님의 섭리 적 역사
그런데 이들 부부가 기독교인이 된 이후에 큰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그것은 로마의 황제 크라우디우스(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들에게 로마를 떠날 것을 명령하였기 때문입니다.(행18:2).
글라우디오는 AD 41-54년 재위한 제 4대 로마황제로서, AD 49-50년경 로마거주 유대인 추방령을 내렸습니다. 그 당시 로마에는 약 2만여 명의 유대인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로마시민권 갖지 않은 유대인들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글라우디오는 왜 이 조치를 내렸습니까?
그 이유는 로마의 영토에서 유대교와 기독교의 알력이 심하게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마 정부는 이 문제에 개입하여서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는 유대인들을 모두 로마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들이 이후 고린도에서 사도 바울을 만난 수 있게 해 주었던 하나님의 섭리적인 역사였습니다.
첫째, 이들은 복음 전도자 바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이 사건으로 인해 로마에서 추방당하였고, 그 결과 로마에서 기반을 잡고 있던 그 모든 삶의 터전과 사업과 경제적인 안정을 송두리째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이들은 고린도로 이주해 가서 1년 6개월간을 거주하게 됩니다.
이때 이들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행18:3)
이때는 대략 A.D. 50년 경 봄경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이날로부터 바울이 순교하는 AD 67년까지 그들의 가정과 사업을 바울의 이방선교를 위한 발판으로 제공합니다. 디모데 후서 4:19절 말씀을 보면, 바울이 순교하기 직전에 쓴 기록에서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고 함으로, 이때까지 이들 부부는 바울과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이들 부부는 바울의 선교사역과 초기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게 됩니다.
이들 부부의 이름이 신약성경에 여섯 번 기록되어 있는데, 두 번 남편의 이름이 먼저 나오고 네 번은 아내 브리스길라가 앞에 나옵니다.(행18:18,26;롬16:3;딤후4:19). 이것은 남편 아굴라보다 아내 브리스길라가 교회 안에서는 더욱 중요한 인물이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둘째, 복음을 위해 헌신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아 부부는 초기 기독교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세 장소 즉 고린도․ 에베소․ 로마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크게 쓰임을 받은 부부가 되었습니다.
❶ 고린도에서 바울의 동역 자가 됨
이들 부부는 그들이 자리 잡고 살고 있던 로마에서 추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생업을 버리고 그간 이루어 온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다 잃어버리는 불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불행이 오히려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들 부부가 이주해 살려고 온 고린도에서, 다시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며 살려고 시작할 때,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 안에서 천막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복음 전도자 바울을 만나고,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다가 바울의 이방선교사역의 동역 자가 되었습니다.
❶ 고린도에서 에베소로
이렇게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보내면서, 천막을 만들어 파는 일이 자리를 잡아 갈 무렵에, 사도행전 18:18-26절 말씀을 보면, 바울은 이후 에베소 교회를 설립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바울의 에베소 선교 계획을 알게 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이번에는 자원하여 이제까지 이룩해 놓은 생업을 포기하고 바울보다 앞서 에베소(4,5년간 거주)로 이주하여 갔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천막을 만들어 파는 사업 때문에 간 것이 아닙니다. 이들은 바울의 에베소 선교사역을 돕기 위해서 간 것입니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던 고린도를 떠나, 다시 에베소라는 새로운 장소로 그 삶의 터전을 옮겨 가는 커다란 희생을 한 것은 바울의 에베소 선교를 돕기 위해서 한 이주였습니다. 그래서 바울과 그 일행들은 이들이 먼저 가서 터전을 잡아 살고 있는 곳에서 함께 천막 만드는 일을 하면서 또 이들의 재정적인 후원을 받아서 자비량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일 때문에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 때문에 그 삶의 터전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을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하여 좋은 조건의 직장을 포기하거나, 지금 잘 하고 있는 사업체의 문을 닫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결단은 말로 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실재로 그 삶속에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는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들 부부가 이렇게 것은, 그들 부부에게는 자신들의 생계를 위한 사업도 중요했지만, 복음전파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사역이 더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 부부가 가지고 살았던 ‘세계관’과 ‘가치관’은 하나님을 그 중심에 둔 세계관과 가치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세상 속에서 살고 있었지만 세상에 속하여 산 사람들이 아니고 하나님과 그 나라에 속해 세상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거주하면서 열심히 확보하였던 단골 고객을 다 잃어버릴 각오를 하고, 바울이 에베소에서 선교하기를 원하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면서 계획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먼저 가서 선교의 거점을 마련해 주고자 이주를 결심한 것입니다.
이런 이들의 삶을 보면, 이들이 가지고 있었던 삶의 자세는 ‘경제적 원리’가 앞서지 않고 ‘신앙적 원리’가 앞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바울의 복음 사역을 위해 한 헌신을 바울이 이렇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해서라면 자기들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다”(롬16:3,4)라고 극찬했습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에게는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 나가는 바울의 선교사역과 복음전파 사역이, 자신들의 생계보다 더 주관심사였던 것입니다.
❷ 에베소에서 로마로 이주
그런데 이렇게 해서 에베소로 이주하였던 이들 부부는, 이번에는 또 다시 로마로 이주하게 됩니다(57년 경 로마 황제 크라우디우스가 사망하자 에베소에서 로마로 이주), 이때를 보면 바울이 로마로 가기 위해서 기도하고 준비하고 있을 때입니다. 바울은 로마에서 전도하고, 그리고 나중에는 스페인과 영국까지 전도할 원대한 선교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이때도 이들 부부는 바울이 로마로 복음을 전하러 가기 전에 장차 바울의 로마선교를 위한 발판을 미리 마련해 주기 위해서 에베소를 떠나 로마로 이주하게 됩니다(롬1:10-13;16:3-5).
그러니까 이들 부부는
고린도에서 바울 만나 예수 믿고 구원을 받은 이후에 ⇨ 바울의 복음 전도사역을 돕기 위해 고린도 ⇨ 에베소 갔고, 또 다시 바울의 복음 전도사역을 돕기 위해 에베소 ⇨로마로 그 삶의 터전을 이주해 간 것입니다.
이들이 이주해 간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 나라 복음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이들이 협력하고 헌신하고 있었던 바울의 이방 선교사역을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들의 부부의 삶을 볼 때 이들은 일생을 복음을 위하여 나그네와 같이 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들의 뜻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만을 갈망하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의 삶은, 야고보서 4:13-17절이 기록하고 있는 사람들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 우리가 어떤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머물며 장사하여 이익을 보리라 하는 사람들’ 즉 세속적인 삶을 지향하는 육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삶과 얼마나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까? 이들 부부의 헌신이 있었기에 바울의 선교사역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셋째,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은사를 통해 헌신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바울처럼 능력 있는 전도자가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들은 주어진 환경과 은사를 따라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바울의 선교사역에 밑거름이 되어 주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바울의 복음전파 사역의 일정 부분을 담당하는 동역 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어떤 부분에서 바울의 동역 자가 될 수 있었습니까?
첫째, 바울의 말씀전파 사역의 동역 자(행18:24-28)가 되었습니다.
둘째, 바울의 교회개척사역의 동역 자(고전16:19;롬16:3-5)자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사업체를 바울의 선교를 후원하는 회사로 운영하였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일하면서 이들과 함께 자비량 선교를 했습니다. 바울은 이들 부부의 후원을 받아 그 선교 단 일행이 쓸 경비를 마련하였습니다.
넷째, 자신들의 가정과 일터를 교회로 제공하였습니다.
또 이들 부부는 그들의 가정을 성도들이 모여 예배하는 장소로 제공하였습니다.
로마서 16:3-5절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고린도전서 16:19절입니다. "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
이들 부부는 비록 부유한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마련한 고린도, 에베소, 로마에서 마련한 예배처소는 협소했으며, 가죽과 천막을 만드는 천들이 이곳저곳에 널려있었던 장소였지만, 그곳에는 언제나 찬송과 기도가 끊이지 않았던 훌륭한 예배처소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그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복잡하지만 우리 가정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나눠지는 장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가정들이 하나님을 향한 찬송가 기도가 끊이지 않고 들여지는 가정이 되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녀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들과 교제하며 살아가는 천하보다 귀한 우리 이웃의 영혼들을 구원해 나가는 역사의 현장이 되게 해 줄 것입니다.
오늘날도 이렇게 하나님과 그 복음에 헌신된 사람들과 그들의 가정과 그들이 살아가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으로 전파되고,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으로 전파되고, 그 결과 하나님의 나라가 불신의 세상 속으로 확장되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습니다.
오늘 우리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자신들에게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주시고, 자신들을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 수 있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바울의 선교사역의 동역 자가 되어 어떻게 헌신하며 살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도 예수 믿고 구원 받도록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예수님을 믿을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바로 알고, 이 놀라운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면서, 우리의 전 삶이 하나님의 일에 쓰임 받게 되는 우리 개인이 되고, 우리 가정이 되고, 우리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으로 헌신하여 사는 삶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를 삶이 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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