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겸손하면 높여 주신다. 본문(빌 2:1-11절),
오늘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빌립보서 2:1-11절 말씀으로 “겸손하면 높여 주신다.” 이런 제목을 가지고 말씀을 선포할 때에 주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 안토니는 “마귀가 두려워하는 것은 겸손이요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는 것은 교만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세계 역사를 볼 때에 잘 나가던 세계적인 인물들의 실패의 주요 원인은 하나 같이 교만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우의정, 좌의정을 역임한 맹사성은 인덕과 지혜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청렴결백으로 소문난 제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열아홉 살의 젊은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까운 산 속에 학문이 깊은 인물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 사람을 만나자마자 맹사성은 그에게 가르침을 부탁했습니다.
선생께서는 인생의 도리를 잘 알고 있사오니 이 젊은 사람이 정사를 돌보는 일에 도움이 될 귀중한 말씀을 한마디 하여 주시옵소서! 이런 부탁을 하자 선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요. 절대로 나쁜 일은 하지 말고 선을 많이 베푸십시오, 그러면 성공할 것입니다.” 이에 화가 난 맹사성이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아니,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나에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란 말이오?”
맹사성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때 그 선생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앉으시오. 이곳까지 왔는데 차도 한 잔 마시지 않고 떠나시면 얼마나 섭섭하겠소. 자, 차 한 잔 받으시지요.” 그러면서 찾 잔을 맹사성 앞에 내밀었습니다. 이에 맹사성이 못 이기는 척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선생이 찾 잔에 차를 부었습니다. 그런데 찾 잔에 물이 차서 넘치는데도 계속해서 붓는 것입니다. 맹사성이 소리쳤습니다. “선생님, 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치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생은 “알고 있소” 하면서 태연하게 주전자의 물을 다 부었습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어찌 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을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모르십니까?” 이 말 한마디가 맹사성 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고, 맹사성은 그 자리에 엎드려 이렇게 사과했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의 부족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맹사성은 자신이 아직도 수양이 덜 된 사람인 것을 깨닫고 일어섰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려다가 이번에는 위쪽 문지방에 이마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아이 구”하면서 나자빠지는 맹사성을 향해 선생은 또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누구나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소이다.” 그때부터 맹사성은 모든 사람에게 겸손히 대하여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탈무드에도 ‘교만한 자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치기란 당나귀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합니다. 어쩌면 하나님을 믿어도 은혜 받지 못하고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은 교만이 가득한 마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은혜의 물병과 기도 응답을 가지고 다니다가 겸손한 사람을 만날 때 은혜와 응답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 약속/겸손한 사람을 높여 주신다는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온 빌립도 교회는 바울이 개척한 후 열심히 전도하여 많은 사람이 모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의 많은 교회가 파벌문제로 분열을 겪고 있을 때, 빌립보 교회도 내적으로 큰 혼란을 겪게 되었습니다.
빌립보 교회가 한마음을 품지 못한 문제의 밑바닥에 교만이라는 영적인 질병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바울은 전도하다 유대인들의 모함으로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빌립보 교회를 향하여 권면하게 되었습니다.
분쟁하는 빌립보 교회의 문제의 원인인 교만을 버리고 해결책으로 오직 겸손한 마음을 가지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참으로 빌립보 교회가 본받아야 될 것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낮아지고 겸손한 마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의 본체셨으나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나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빌립보 교회에도 이러한 그리스도 예수의 낮아지심과 겸손을 본받을 때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겸손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지극히 높여 주사 모든 이름위에 뛰어난 명예의 복을 주셨습니다.
교만하다 망한 경력이 있던 솔로몬왕은 교만에 대한 계시를 하나님께 받아 백성들에게 겸손할 것을 권했습니다.
잠언 11:2절에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잠언 16:18절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베드로전서 5:5절에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의 제일의 덕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겸손입니다. 또 묻습니다. 기독교의 두 번째 덕목이 무엇입니까? 두 번째도 겸손입니다. 기독교의 세 번째 덕목이 무엇입니까? 세 번째도 겸손 입니다.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찾아 높여 주신다는 사실을 거듭 말씀하고 있습니다.
■ 버릴 것/ 다툼과 허영심을 버려야 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처음에는 겸손하였지만 자신도 모르게 사단에게 속아 교만에 빠져 서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바울 사도가 교만함으로 다투는 빌립보 교회에 다툼과 허영심을 버리고 예수님을 닮으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미국에 형제교회라는 교단이 있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성찬식 대신 세족식을 합니다. 어느 형제교회의 세족식에서 목사님이 습관적으로 교인의 왼발을 먼저 씻었습니다. 목사님이 오른쪽을 잡으면 교인의 왼발이었던 것입니다. 세족식이 끝난 다음 그 교회의 집사님이 용기를 내어 목사님께 말했습니다. 목사님 왜 왼발을 먼저 씻습니까? 오른발을 먼저 씻으면 좋지 않겠습니까? 성경에도 없는 사실을 가지고 목사님께 따지는 것을 목사님을 용납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사님은 다음 세족식 때는 설마 오른발을 먼저 씻어주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세족식에도 목사님은 왼발을 먼저 씻었습니다. 화가 난 집사님은 교인을 선동하여 교회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들은 새로 교회를 세우고 교회 이름을 오른발 교회라고 했습니다. 이 교회는 지금도 미국에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 닫힌 마음은 작은 차이를 큰 분쟁으로 만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성도님들도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만이나 교만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 예수님의 겸손의 옷을 입는 기회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 취할 것/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하기를 힘써야 합니다.
빌립보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따라 교만을 버리고 겸손을 본받아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교만한 마음을 버리고 예수님처럼 겸손할 때 하나님께서 찾아 쓰시고 복을 주시며 이름을 높여 주십니다.
염소에게 배운 겸손이란 간증이 있습니다. 루터와 쯔빙글리는 종교개혁을 해야 한다는 신념은 하나였지만 서로 의논만 하면 의견이 합해지는 법이 없었습니다. 서로 일치하지 않아 다투기만 하다 헤어집니다. 도무지 의견의 일치가 되질 않자 두 사람은 깊은 산중으로 머리를 식히려 함께 갔습니다. 계곡의 물이 흐르는 골짜기를 걸어가던 그들은 외나무다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외나무다리 양쪽에서 염소 한 마리씩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한 가운데서 염소 두 마리가 만납니다. 바라보던 두 사람은 염소가 서로 받으며 싸우는 모습을 연상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염소 한 마리가 다리 위에 납작 엎드립니다. 그 순간 반대편 염소가 힘껏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밟고 건너가더랍니다. 그 염소가 건너가고 난 후 엎드려 있던 염소는 그때서야 갈 길을 가더라는 것입니다. 염소의 양보하는 모습에서 루터와 쯔빙글리는 큰 교훈을 얻고 서로 힘을 합쳐 종교개혁에 같이하는 마음으로 동반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 결론/그러면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때가되면 높여 주십니다.
처음에는 교만했던 빌립보 교회가 바울 사도의 권면으로 겸손한 마음을 가질 때 하나님께서 약속대로 높여 주셨습니다. 우리 성도님들께서도 조금이라도 교만한 마음이 남아있다면 날마다 버리시고, 예수님처럼 겸손한 마음을 늘 가지심으로서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2020년 7월 26일 (참빛교회) 주일예배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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