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환 목사

지식과 사랑

하나님은 빛이시다 2023. 6. 25. 14:51

지식과 사랑. (고전서 8:1-3),

 

들어가는 말:

 

우리말 격언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아무리 귀중하고 값어치 나가는 것이라도 올바로 사용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지식은 소중한 것입니다. 세상에서 참 많은 지식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이 지식을 위한 지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식은 단순한 지식으로 머물지 않고 진정한 삶의 지혜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읽은 말씀을 보면 바울 사도께서 제사음식에 관해서 교훈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여기서 자기가 아는 단편적인 지식에 의존하지 말고 오히려 형제에 대한 사랑을 갖고 사려 깊게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형제에게 상처를 주고, 형제를 망치게 하는 지식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쓸모없는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문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자녀가 가져야할 사랑의 지식에 관해서 함께 상고해 보면서 은혜를 받기로 하겠습니다.

 

1. 지식은 교만하게 합니다.(1)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누구든지 스스로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교만에 빠질 뿐입니다. 우상 앞에 놓인 음식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안다고 하는 자들에게 바울은 미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자연스런 이치가 그렇듯이 스스로 지식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오히려 교만하여 일을 그르치기가 십상입니다. ‘벼는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진정으로 참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스스로 지식이 있다고 자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스스로 지식을 주장하는 사람은 꼭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왜냐하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교만으로 가득 차 있기에 다른 형제가 마음의 상처를 입기 때문입니다.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주장할 줄만 아는 사람이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는 포근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입니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혼자 가는 열 걸음이 아니라 좀 모자라는 형제들이라도 그들과 함께 가는 한 걸음입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들의 일상사 속에서 적지 않게 겪는 일입니다. 우리는 때로 나의 속 좁은 판단으로 인해서 내 주위에 있는 형제들에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주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는 결코 옳은 것이 아니며 진정한 지식도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아는 형제와 자신을 다 같이 망하게 하는 일일 뿐입니다. 무엇이 옳고 참된 지식인가를 사려 깊게 반추해 보아야 합니다.

 

잠언1:7절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식의 변명) : 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기회가 있는 대로 그 지방의 유명한 과학자들이나 철학자들과 한 번씩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을 취미처럼 삼아 왔습니다. 이름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여러 종류의 모임에서 여러 사람들을 소개받았습니다. 물론 그들 가운데는 예수 믿는 사람도 있었고 예수 안 믿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최대의 지성인, 최대의 과학자, 20세기 후반기의 최대의 철학자들과 친히 말을 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한 가지 얻은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 때문에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과학 지식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철학 지식 때문에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명한 과학자들이나 유명한 철학자들이 우리보다 더 단순한 신앙을 가지고 있음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불신앙이나 과학이나 철학 때문이 아니라 죄와 교만과 인간의 반항심과 인간의 못된 인간성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지성은 진리이기 때문에, 과학이나 철학도 진리이기 때문에 신이 없다고 말하지도 않았고 말하지도 않았고 신앙을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2.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1)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사랑은 상대를 살리는 것이니 품행과 은혜를 세우는 것입니다.)

 

사랑은 모두를 이롭게 하는 덕을 쌓습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이 나만의 옳음을 주장하는 것이 아닐진대, 그건 모든 사람을 위한 지식이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지식이라면 그 지식은 틀림없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지식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의 지식이 하나님과 형제를 위한 지식일 수가 있을까요? 그 비결은 사랑입니다.

 

우리의 지식이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지식이 아니고 따뜻한 사랑이 담긴 지식이 될 때 비로소 힘 있는 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니 문제는 사랑입니다. 바로 이 사랑이 건조하고 메마른 것들을 따사롭게 적셔주는 힘이었습니다. 나의 입장보다는 다른 형제의 입장을 너그럽게 이해하며 그의 처지를 생각해줄 줄 하는 넉넉함의 사랑, 이것이 우리 모두를 향상시켜주는 비결입니다.

 

그래서 바울사도는 이런 사랑이 모두를 기쁘게 하고 이롭게 하는 덕을 쌓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정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각박하고 이기적인 자기중심주의가 만연하는 오늘의 시대에 이 메시지는 실로 의미 있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비록 적은 지식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사랑이 담긴 지식으로 보다 넉넉한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합시다.

 

고전서 13:2절 말씀에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덕스러운 말) : 한 유대인의 랍비가 제자들을 위해서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초대하였습니다. 초대한 시간이 되자 제자들은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너무 훌륭하게 차리셨습니다. 머 별것도 아닌데 어서들 먹게? 랍비와 제자들은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식탁에 올라온 고기 요리는 모두 혀로 만들어진 요리였습니다. 소의 혀, 곰의 혀, 멧돼지의 혀, 여우의 혀, 등 말입니다.

그런데 그 요리 중 어떤 것은 더 맛있고 어떤 것은 덜 하였습니다. 어떤 것은 부드럽고 어떤 것은 딱딱하고 질기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학생들의 젓가락은 자연히 부드럽고 맛이 좋은 것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광경을 바라본 랍비는 이렇게 학생들에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네들도 혀를 언제나 부드럽게 가지고 있게 부드러운 혀를 놀리면 맛도 부드러워져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딱딱한 혀를 놀려서 나오는 말은 거칠어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들고 노엽게도 만드는 것일세.“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말에 덕이 있어야 합니다.

 

3.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알아줍니다(3).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주시느니라.’

 

메마르고 건조한 지식이 아니라 사랑이 따사롭게 배여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마음속에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다른 형제를 무관심하게 내버려두지 못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고 사는 사람은 자기만을 위한 삶을 결코 살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남이 알든 말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형제를 사랑하며 삶을 살아갑니다.

 

세상 모두가 이를 몰라도 이 사람의 사려 깊은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가 참 사람으로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을 얼마나 기쁘시게 여기시겠습니까? 이미도 이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깊이 깨달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음 판에 하나님의 계명을 곱게 새기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참 사랑의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을 통하여 평화가 옵니다. 바로 이런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가장 귀히 여기시며 아끼십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는 데에는 이렇게 하나님을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 그래서 세상이 몰라주어도 하나님만은 그를 인정하고 알아주며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기독교는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잠언 19:23절 말씀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사람으로 생명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 경외하는 자는 족하게 지내고 재앙을 당하지 아니하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결론을 맺겠습니다.

 

우리는 지식이 있다고 교만하지 맙시다. 참 사랑으로 덕을 세웁시다. 우리는 지식과 사랑으로 조화를 이루며 삽시다. 짧은 지식을 가지고 형제를 찌르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랑으로 살아가는 노력을 합시다. 하나님을 사랑함과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나님께 인정받고 하나님께서 알아주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2023625(참빛교회) 주일예배 설교

 

'김천환 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제를 비판하지 말라  (0) 2023.08.28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0) 2023.07.30
영생의 확신을 갖자  (0) 2023.05.28
떡을 물 위에 던져라.  (0) 2023.05.01
성공하는 지도자  (0) 2023.03.26